시향

살다가 보면

산 야 로 2010. 11. 7. 22:46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고 싶은 당신에게  (0) 2010.12.30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2010.12.01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2010.11.0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2010.10.20
누군가 있다는 것이  (0)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