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다.
이런 날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탈을 꿈꾸고 싶은 날
가슴을 열고 속내를 토해내도
허물없는
그런 친구와 동행이면 더없이 좋겠다
내 마음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은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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