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別離)-나태주 별리(別離) 우리 다시는 만나지 못하리 그대 꽃이 되고 풀이 되고 나무가 되어 내 앞에 있는다 해도 차마 그대 눈치채지 못하고 나 또한 구름 되고 바람 되고 천둥이 되어 그대 옆을 흐른다 해도 차마 나 알아보지 못하고 눈물은 번져 조그만 새암을 만든다 지구라는 별에서의 마지막 만남.. 시향 2019.03.09
봄길 - 정호승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 시향 2019.03.02
내 마음의 안식처 / 배혜경 내 마음의 안식처 - 은향 배혜경 그대는 숲 속 옹달샘 내 마음의 안식처 가슴이 답답할 때 그대를 생각하면 확 트인 느낌이야 마음이 울적할 땐 그대의 미소를 그리며 기분 전환을 해 그리움이 밀려올 땐 그대 닮은 운치 있는 호숫가를 찾아가지 Deep In My Soul 시향 2019.02.16
혼자라고 느낄때 / 김재진 자혼자라고 느낄때 / 김재진 함께 가던 사람들 속에서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깜깜한 영화관에 앉아 막 불이 켜지고 흐릿해진 화면 위로 올라가는 자막 바라보며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렇게 흐르는 눈물 닦아내고 있을 때 영화 속의 슬픔이 마음속의 슬픔을 건드려 덧나게 할 때 비어 있는.. 시향 2019.01.26
긍정적인 밥/ 함민복 긍정적인 밥 - 함민복 -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시향 2019.01.05
시간에 기대어 시간에 기대어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 시향 2019.01.05
12월의 독백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 시향 2018.12.01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 한세상 산다는 것도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부디 그 가슴에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연약한 풀꽃 하나라도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시향 2018.11.30
Dozhdik Osennij (가을비) - Elena Kamburova Dozhdik Osennij (가을비) - Elena Kamburova 이 곡은 구소련에서 1984 년 "블라디미르 싸벨리예프(Vladimir Savelief)" 감독이 프랑스 작가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의 원작 "프라카스 장군(Le capitaine Fracasse)"을 2 부작 TV 영화로 제작했을 때 삽입곡으로 탄생한 곡이다. 이 영화의 음악을 "블라디미르 .. 시향 2018.10.27
겨울 바람 겨울 바람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갈.. 시향 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