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 오광수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도 그냥 피었다 지는 것이 아닐진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대하기보다는 따뜻한 미소에 정겹게 말 한마디라도 나누는 일은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기 .. 시향 2017.05.06
봄비 - 김용택 봄비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 시향 2017.04.22
여백 / 도종환 여백 / 도종환언덕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 하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벽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시향 2017.03.04
마음의 빈집 - 김재진 마음의 빈집 - 김재진 붙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붙들어 놓겠습니다. 못 박아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못 박아 놓겠습니다. 그대 보내고 잊었던 세월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마음을 묶어놓을 데 없어 드러누울 집 한 채 없이 빈 몸으로 삽니다. Joan Baez/Geordie. 시향 2017.02.12
그리움의 시 그리움의 시 이성진/시인 사랑하는데 애타게 사랑하는데 당신을 보내야하는 마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처럼 이렇게도 마음을 스산하게 하고 쓸쓸하게 하는지요 얼마나 아파하고 얼마나 더 아쉬워하며 또 그리워해야 하는지요 꽃이 피고 나뭇잎이 조금씩 움트는 봄.. 시향 2017.02.01
곁에 없어도 / 조병화 곁에 없어도 ...조병화 물에 비치다 떠가는 구름 처럼 마주 비치다 떠가는 빈 자리 아, 아름다움아 두고 가는 마음아 헤여짐이 있는 곳에 사람이 사옵니다 하늘에 물 고여 있듯이 그 눈에 물 고여 있습니다 하늘에 그리움 고여 있듯이 그 있음에 그리움 고여 있습니다 길을 다하여 먼 날 우.. 시향 2017.01.08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들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늘 열리는 아침이 더욱 깨끗하여 새롭고 오늘 찾아온 햇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남은 오늘이 참으로 좋은 날인가 봅니다 오늘은 슬기롭게 어려움을 풀고 오늘은 지혜롭게 닫힌 것을 열어서 마음 마음들이 더 푸근한 .. 시향 2017.01.01
세 월 / 김재진 세 월 / 김재진 살아가다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먼길을 걸어 가 닿은 곳 아예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있는 듯 그렇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자.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갔던 세월. 먼바다의 끝이 선 자리로 이어지듯 아쉬운 이별 끝에 지겨운 만남이 있듯 모르는 척 .. 시향 2016.12.11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인생 이성진/시인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만난 것으로 됐습니다 어느 해 어느 시간에 당신을 만나 애타게 사랑을 하고 진심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고단한 이마에 입 맞추며 새벽이 오는 이 길에서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아름다움은 화려하거나 번듯한 보.. 시향 2016.09.1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치지 않을 때 섭섭한 마음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 시향 201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