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인생은 구름 같은것
산 야 로
2011. 2. 6. 23:08
누군가가 청춘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 바람이라고 말하리..
누군가가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 또한 구름이라고 답하리라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린 청춘..
누가 그 바람을 돌릴 수 있을까,
구름처럼 정처없이 흘러가는 인생..
그누가 저 구름 붙잡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봄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계절따라 내곁을 떠나 가리니..
저 하늘
무심이 흘러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무량세상으로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고
저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세상 한켠에 둥글둥글 딩굴다가
바람다라 구름따라
홀연히 사라져 가면 되는 것을..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말을 하리까..
그저 부는데로 흐르는데로 순응하며
모든것 하나하나 다 비우고
그 어느날 고요히 빈손쥐고
온 곳으로 돌아가면 그만인 것을....
출처 : 도암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소.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 법정스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