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혼자 걸어라 / 법정스님

산 야 로 2017. 11. 11. 19:00


                               혼자 걸어라 / 법정스님

        완전히 혼자일때
        완전한 자유가 찾아온다
        쓸쓸한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걸어 가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나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완전한 혼자로 걸어라.

        기대를 하고 혼자 걷는 것은 혼자 가 아니라
        도리어 혼자의 충만한 기운을 약화시킨다.
        완벽하지 않은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홀로 있음을 연습하라.

        홀로 외로이 느끼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
        철저히 혼자가 되어
        그 고독과 벗이 되어 걸으라.

        외롭다는 느낌, 고독하 다는 생각이
        모처럼의 홀로있음을 방해하려 들 것이지만,
        결코 그 느낌이나 생각에 속을 필요는 없다.

        그 느낌이
        바로 깨어있음의 신호탄이다.
        외로움!
        그 깊은 뜰 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

        홀로있음이란
        나 자신과의 온전한 대면이다.
        속 뜰의 본래 향기를
        은은히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때다.


        자꾸 바깥 세계만을 마주하고 살면
        온전한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잃고 만다.
        도리어 그것은
        얼마나 큰 외로움이고 고독인가.

        바깥으로 치닫게 될 때
        많은 군중들 속에 깊이 빠져들 때
        사실은 그 때,
        우리 속 뜨락은 외롭고 고독하다.

        완전히 혼자일 때 우린 완전히 자유롭다.
        완전히 하나될 수 있으며,참된 나를 만나고
        또한 참된 너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