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인연설 / 한용운
산 야 로
2011. 8. 21. 10:11
인연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잠시라도 함께할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지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애처롭기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 사람의 기쁨이라 같이 기뻐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않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