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Hey Jude / Beatles
'Hey Jude'는 비틀즈(The Beatles)가 미국에서 내놓은 싱글 중 가장 큰 인기를 모은 노래다. 빌보드 차트에 9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연주 시간이 7분 11초로, 비틀즈의 히트곡 가운데 가장 긴 곡이기도 하다. 녹음을 진행하는 동안, 프로듀서 조지 마틴(George Martin)은 이렇게 까지 노래가 길 필요가 있냐며 반대했다. 디제이들이 'Hey Jude'를 틀지 않을 거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우리 노래라면 당연히 틀어줄 거란 말이에요!" 존 레논(John Lennon)이 맞받아 소리쳤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1968년 6월 'Hey Jude'를 작곡했다. 존 레논과 이혼 직전 위기에 놓인 신시아(Cynthia)와 아들 줄리안(Julian)을 만나러 가며, 매카트니는 이 노래의 선율을 떠올리고는 흥얼거렸다. 대형기획물 <비틀즈 앤솔로지(The Beatles Anthology)>에서 매카트니는 'Hey Jude'에 얽힌 사연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노래의 1절은 줄리안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이봐, 엄마와 아빠는 헤어졌어. 네가 행복하지 못 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곧 괜찮을 거야.' 이런 맥락이었지요." 매카트니는 이 노래의 주인공 이름을 '줄스(Jules)'에서 '주드(Jude)'로 바꾸었다. 뮤지컬 <오클라호마!(Oklahoma!)>에 나오는 인물인 주드(Jud)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그리고 데모 테이프를 레논에게 들려줬다. 존 레논은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매카트니가 자기를 위해 이 노래를 부른 거라 여겼다. 아울러 오노 요코(Ono Yoko)와 자신의 관계, 매카트니와의 파트너십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그린 노래라 생각했다. 하지만 'Hey Jude'에 대한 레논의 자기중심적인 해석은, 매카트니의 노랫말에서 스며나오는 보편적인 편안함 및 선율이 자아내는 따사로운 분위기, 특히 후반으로 넘어가며 등장하는 36인조 오케스트라의 약동하는 연주가 뿜어내는 매력에 압도적으로 파묻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