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풍경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길에

산 야 로 2015. 5.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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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길에



옥토의 밭에서
태어나지 못했다고
자갈밭의 서러움을
슬퍼하지 마십시오.


찢어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여
이름없는
들꽃처럼 살았더라도
한탄의 신음소리
내뱉지 마십시오.


파도치는 바다에서
등대의 불빛같은
한 사람을 만나서
사랑의 길 걸었다면
행복한 삶입니다.


물질과 명예의 꽃은
화려하게 피었어도
한순간에 꺾어지는
향기 없는 꽃입니다.



빈손 들고 왔다가
빈손 들고 가는 길에
영원한 사랑의 꽃
가슴에 피웠다면
그대 행복한 사람입니다.


- 그대를 만난 것은 축복입니다 - 손희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