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S-가2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 유영민

산 야 로 2015. 12. 20. 18:35



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이

눈 사람이 되어 서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눈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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