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혼자라고 느낄때 / 김재진

산 야 로 2019. 1. 26. 10:26



자혼자라고 느낄때 / 김재진


함께 가던 사람들 속에서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깜깜한 영화관에 앉아 막

  불이 켜지고 흐릿해진 화면 위로

  올라가는 자막 바라보며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렇게

  흐르는 눈물 닦아내고 있을 때

  영화 속의 슬픔이 마음속의 슬픔을

건드려 덧나게 할 때

비어 있는 방문을 도둑처럼 열고

  상처받고 상처내며 보낸 하루를

구겨진 편지처럼 가만 책상 위에 놓을 때

  아, 온종일 그렇게

함께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때

사랑아, 너는

     내 속에 숨어 언제나 나를 보고 있다.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길 - 정호승  (0) 2019.03.02
내 마음의 안식처 / 배혜경  (0) 2019.02.16
긍정적인 밥/ 함민복   (0) 2019.01.05
시간에 기대어   (0) 2019.01.05
12월의 독백  (0) 201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