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眞)이란 말의 의미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참(眞)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어요
참꽃(진달래), 참나물, 참말, 참나무, 참숯, 참새, 참깨, 참기름, 참쑥 등
그리고 참사랑, 참으로, 참하다, 참모습, 참좋은, 참뜻, 참잘했다 등도 많이 쓰고 있지요
특히 우리가 자주 먹는 소주(燒酒) 이름이 참이슬(진로:眞露) 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참이란 아주 좋은 뜻이며 진짜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참이란 한문(漢文)으로 참 진(眞)자를 써서 참이라 하는데
과연 참(眞)이란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참(眞)이란 말은 그 분야에서 으뜸이란 뜻이고
그래서 “좋고 충실하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요
그러니까 나물중에 으뜸이 '참나물'이고 말중에 진솔한말이 '참말'이며
그리고 나무중에 으뜸이 '참나무'이고 숯중에 으뜸이 '참숯'이지요
새중에 으뜸이 '참새'이고 깨중에 최고가 '참깨'라는 뜻이며
그리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고 우리는 '참사랑'이라 하며
이웃집 여식을 칭찬할때 "참 참하다"고 하지요
장자(莊子)의 외편 천운편(天運篇)에 보면 공자의 제자가 물었어요
“참(眞)이란 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장자님이 말씀하시길
“참이란 지성(至誠)을 말하는 것이지요” 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정성이 없으면 사람을 움직이게 할수 없지요
그러니까 슬프지도 않은데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소리내어 울어도 듣는 사람에게
그 울음소리가 슬프게 들리지 않지요
억지로 노한척해도 그렇고, 억지로 가까운척, 억지로 친한척 해도
상대는 조금도 무서워 하거나 친숙해지지 않아요
정말 슬플때는 소리를 내어 울지 않아도 슬프고, 정말 노했을때는 큰소리를 치지 않아도
보는사람이 무서워 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참되면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나타나며 그래서 참되다는 것은 가장 귀중한 것이지요"
라고 장자는 공자 제자에게 부언 설명을 하였어요
여기서 장자의 사상을 잠깐 언급하면
장자(莊子)는 중국 송(宋)나라 사람으로 저명한 중국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노자(老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지요
장자는 "도를 제대로 이해하면 우주전체를 알게 되고
우주전체를 알게 되면 도(道)로써 그것을 볼수 있다"라고 했어요
즉, 도(道)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道理)'요 따라야할 '법칙(法則)'인 동시에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그 안에 담긴 진실을 볼수 있게 하는 '눈'이기도 하다고 말하였지요
이런 장자의 사상에서 자연은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존재라 했어요
'타고난 순수함을 지키고 천지의 변화에 순응하며 무한의 세계에 노니는 것'이 자연이며
'위로는 하늘의 이치에 닿고, 아래로는 삶과 죽음을 잊은채 처음과 끝을 모르는 것' 또한
자연이라고 말하였지요
장자에게 있어 자연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모든 존재들이 자신을 맡겨 살아가야 하는
흐름이요 순환이며 모든 존재가 화목하게 어우러져 누리는 절대 자유의 세계였지요
그런 그가 진인(眞人) 즉 "참 좋은사람"에 대해 묘사한 글을보면
겸손, 용기, 의연함, 온유 등 보통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덕목(德目)들이 등장하지요
이 점을 보더라도 우리는 장자가 내세우는 참사람 즉 진인(眞人)이 인간과 동떨어져
구름 위를 노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춘 최고의 인간임을 알수 있어요
다시말해 진인(眞人)즉 참사람은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사람이지요
대립적인 사고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존재이며 빈부귀천의 조건을 따져 차별하지 않지요
삶과 죽음에 선을 긋지 않으며, 시작과 끝에 연연하지도 않아요
또한 진인(眞人)은 독선적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편협한 예의범절에도 구속되지 않지요
이런 점에서 지인(知人)과 진인(眞人)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볼수 있어요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안병욱 선생은 이르기를
참이란?
“사(思), 언(言), 행(行)이 일관되어 있는 것이 참이다”라고 말 하였지요
그러면서 참은 인생의 번영과 행복의 원리요
거짓은 인생의 쇠망과 불행의 근본이라 했어요
인생의 온갖 선이 다 참에서부터 비롯되고
사회의 온갖 악이 무릇 거짓에서 생긴다 하였지요
진(眞)이나 성(誠)은 다 참이라 했지요
그러면서 진(眞)은 이(理)의 참이요, 성(誠)은 마음과 행동의 참이라고 했어요
동물의 세계는 힘의 법칙(法則)이 지배하지만
사람의 세계는 도리의 법칙이 지배된다 했지요
또 참(眞)은 생명과 행복의 원천이요
거짓은 죽음과 불행의 원인이다 했어요
그런데 어찌하여 요즘 언론,노조,검찰,법원,국회의원 등 이른바 특권계급층은
거짖과 왜곡 선동에 열을 올리고 참 진실을 밝히는데 주저하는지 모르겠어요
사회 지도층이 썩으면 나라가 자연히 부패(腐敗)하게 되지요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언제나 참 진실을 추구하였어요
그러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단어를 한 글자를 이용하여
외마디(단 한글자)로 표현한 것이 많았지요
예를들면 인간이 일생동안 가장 중요한 세가지를 의식주(衣食住)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옷, 밥, 집을 뜻하는 것이며 단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고 있지요
그 밖에도 글, 길, 잠, 삶, 물, 불, 말, 낮, 밤 등 많은 단어들이 한마디로 사용되고 있는데
한문으로도 표현할수 없는 순수한 우리말로 사용되고 있는것이 많다 하지요
바로 이러한 한개의 글자로 표현된 글자 중 하나가 "참"인 것이고
참의 반대의미는 "개"라 하지요
그래서 참꽃이 있으면 개꽃이 있고 참쑥이 있으면 개똥쑥이 있는 것이지요
또 참말이 있으면 개소리도 있어요
그외에도 개살구,개복숭아,개구멍,개나발,개자식 등등
개가 들어가면 일단 좋은 이미지가 아니지요
참의 사전적 의미로는
첫째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것"을 의미하며
둘째는 "이치와 논리에서 오직 진리를 의미한다 "라고 했어요
한문으로는 진(眞)을 의미하며 순수함과 정신적인 의미까지 포함되는 함축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요
진정한 참의 의미를 다시금 살펴보면
"참"나무는 진짜 나무를 의미하는데 이는 지구상에 무수한 나무가 있으나
우리 선조들은 오직 "참 나무"만이 나무중에 나무, 진짜 나무라고 불려왔지요
1993년에 입적하신 성철스님은 돌아가시기 10여년 전부터 가끔씩 산에 올라
나무를 주어와 보관하였어요
본인이 돌아가신후에 다비식(화장)에 쓸 나무를 다른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준비해 놓은 것이지요
이때 준비한 나무가 다름아닌 "참나무"라 하네요
참나무만이 단단하여 오래탈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바로 진짜 숯의 의미가 "참숯"이며 참숯은 참나무로만 만들수 있으며
우리가 먹는 간장 에도 반드시 참숯이 들어가야만 간장으로서 역할을 다할수 있어요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참'이란 말을 참 많이 쓰고 있지요
참새, 참말, 참외, 참대, 참붕어, 참종개, 참다랑어, 참마자, 참다래, 참쑥, 참나리 ~등등
너무도 많은 '참'이 존재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참새들의 울음을 '짹짹'이 아닌 '작작'으로 표현했다 하지요
그래서 참새를 이를때 '참새 작(雀)자를 쓰게 되었으며
마작을 할때도 참새 소리가 난다하여 참새작자를 써서 '마작(麻雀)' 으로 불렸다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어요
아무튼
참의 진짜 의미는 모든것이 좋은것이고 거짓이 없으며 진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 분야에서는 으뜸이고 최고라는 뜻이지요
다시말해 그거 외에는 더 바랄것이 없을 정도로 최상(最上)을 의미하고 있어요
어서빨리 우리 언론에도 거짖없이 진실만을 밝히는 "참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가 즐겨먹는 소주 참이슬이 있지요
원래 이름은 진로(眞露)인데 참진(眞)자에 이슬로(露)자를 쓰지요
그러니까 참이슬이라는 이름은 진로(眞露)의 의미를 재해석한 이름이지만
소주중에 최고라는 의미와 함께 이슬처럼 깨끗하고 깔끔함을 뜻하기도 하지요
1924년 진로 창업자 '장학엽'이 이름지었다는데 정말 탁월한 이름이 아닐수 없어요
우리도 그런의미에서
참사랑, 참우정, 참인연 으로 참되고 복된생활 만들어 가기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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