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높히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산 야 로 2010. 2. 15. 22:12

 

솔개 / 이태원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법구경은 말합니다.
『진리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고,
진리의 맛보다 더 좋은 맛이 없고,
진리의 기쁨보다 더 좋은 기쁨이 없으며,
욕망의 소멸보다 더 좋은 승리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진리 보다는
눈앞의 현실이 더 중요하게 보입니다.

욕망과 재물에 대한 탐심
그리고 남편과 아내, 내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진리보다 더 가까이 있습니다.

경전의 말을 빌리자면
진리의 맛보다 오욕(五欲)의 단맛을 
최고의 좋은 맛이요,
최고의 행복이요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욕이란
재물욕, 색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을 말합니다.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의 오경(五境)이
바로 오욕의 대상이 됩니다.
부처님은 이를 오진(五塵)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탐욕 하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욕(欲)이라 하며,
진리를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진(塵)이란 티끌과 같이 허망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내 인생은 무상(無常)합니다.
    그 무상한 인생에서 오욕의 즐거움이란 경전의 가르침과 같이
    꿈속의 꿈과 같아서 깨고 나면 허망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의 마음은 오욕의 그 허망한 맛을 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오욕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는

    재물에 대한 탐심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리가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 선인(先人)들이 이르시길
    『삼일수심(三日修心)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 일조진(一朝塵)이다.』 라고 했습니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 무한한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물건 하루아침 티끌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오욕락의 행복이란 빌려온 행복에 불과합니다.
    빌려온 행복은 왔다가 가버립니다.
    그것은 부질없고 허망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꿈속의 일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행복의 결과는 허무와 윤회의 사슬이란 불행만을 낳게 됩니다.
    새장 안에 갇힌 새는 자유로이 날 수도 없고 멀리 볼 수도 없습니다. 
    새장을 벗어난 새만이 자유로이 높이 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에 구속됨이 없어야 비상할 수 있습니다.
    높이 나는 새만이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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