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산 야 로 2010. 8. 3. 00:44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 석헌옹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에서 나자신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친구를 가진 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이들은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을 가꿔나간 것일까...
    지금 이 나이가 들도록 그런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진실한 친구를 갈망한다는 거....
    지나온 내 삶을 뒤돌아보며
    삶에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 함께해 왔던 주위의 많은 친구들을 그려본다. 그들을 목숨과도 같은 친구로 만들지 못한 자신을 반성해 보면서 말이다....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친구는 아니어도
    진정 열린 마음으로 진솔함을 나눌수 있는
    친구가 몇명이나 가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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