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누군가 있다는 것이

산 야 로 2010. 9. 24. 19:27




      누군가 있다는 것이 / 이해인


      참 행복한 일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누군가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혼자 어둠속에서 눈물 흘릴 때

      난 따뜻한 햇볕아래 있는
      당신께 내 아픔 내 보이며
      보다듬어 달라 합니다

      그러면 당신께선
      따스한 손길로
      따스한 웃음으로
      나의 아픔을 녹여주십니다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같이
      있을 수 있단 것이

      누군가
      세상의 힘겨움에 떠밀려
      고통스럽게 허우적 대는 동안

      난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당신께 날 잡아 달라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당신은 행여나 놓칠세라

      내 두 손 꼭 붙잡으시고
      천천히 당신곁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난 이렇게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으므로...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2010.11.07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2010.10.20
익숙해진다는 것  (0) 2010.09.24
그대에게 가고 싶다  (0) 2010.09.24
사랑과 그리움  (0) 201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