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친구같은 애인 하나 그립다.

산 야 로 2013. 4. 1. 08:16








친구같은 애인 하나 그립다. / 김연숙




나이가 들어 배가 좀 나온 것도

부끄럽지 않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같이 편한 애인 하나 간간히 그립다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어던 이야기를 해도 쉽게 이해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친구같은 애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취미가 같아 언제든

서로 원할 때 배낭여행이라도

따라나설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이 살다 보니 그립다

 

서로의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아무 꺼리낌 엇이 하고 들어주며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성이 그리워질 때 애인도 되어주고

괜시리 외롭고 가슴 시리고 우울한 날에

서로 불러 하루종일 기분이 풀릴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하나 그립다

 

나이는 들어도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볍게 던지는 조금 야한 농담도 재치있게

웃으며 받아넘길 줄 아는 인정 많으며

마음이 따뜻하고 은유한 친구 같은 애인

 

감성도 풍부하여

내가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줄 아는

그런 친구 같은 애인하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진다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가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 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랍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연인같고 친구같은 사람



나이 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그런 친구 같은 연인 하나 갖고 싶다.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애창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팔짱을 끼고 걸어도 시선을 끌지 않을
엇비슷한 모습의 그런 친구 같은
연인 하나 갖고 싶다.

함께 여행하며
긴 이야기로 밤을 지새워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사람을

아내나 남편 이야기도 편히
나눌 수있는
친구 같은 연인을

설레임을 느끼게 하면서도
자제할 줄 아는 사람
열심히 살면서 비울 줄도 아는 사람.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을 아름답게
살 줄 아는 사람.

세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더욱 좋으리

그런 사람 하나 있다면
혹시 헤어진다 해도 먼 훗날.
세상 안 떠나고 살아있다는 소식 알라치면

다시 하번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 할 수있는
어깨동무하며 함께 가고 싶다.

오늘은 왠지 내 남은 인생의 세월을
나눌 수 있는
연인 같고 친구 같은
그런 사람이 그립다.

출처:시마을/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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