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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

산 야 로 2009. 1. 3. 22:44
사상의학의 원리, 이제마의 생애, 체질진단법,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전개 방향…
사상의학의 모든 것

“1백년 전 이제마 선생은 노벨상 감, 체질만 정확히 알면 값비싼 보약 먹을 필요 없다”

<허준>에 이어 조선시대 한의를 소재로 한 또 한편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의 일대기를 그린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바로 그것. 방영되자마자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화제의 드라마는 사람들 사이에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상의학의 원리와 창시자 이제마의 생애, 스스로 하는 체질진단법 그리고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전개방향까지 사상의학에 대해 낱낱이 알아보았다.


40년 동안 사상의학 창시자 이제마 연구해온 한의사 최형주 박사로부터 듣는 사상의학의 원리 및 이제마의 생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한의원. 요즘 들어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찾아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얼마 전 TV 아침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원장인 최형주 박사가 사상의학을 소개하면서 사상의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큰 이유일 거예요. 제 생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상의학이 꽃을 피울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월드컵에서 봤듯이 ‘붐’이란 것은 민초들로부터 일어나니까 사상의학도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이제마 선생이 창시한 사상의학의 대표적 권위자로 꼽히는 한의학 박사 최형주 원장(66·명성한의원). 그는 한의학계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3대에 걸쳐 사상의학에 기초한 체질치료만을 고집해왔고, 최근 10년 동안은 아예 이제마 선생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연구에 모든 노력을 바친 ‘살아있는 이제마’로 불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그는 개인적으로 뜻 깊은 일을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제마 선생의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해 소설 <예언>을 출간한 것. <예언>은 그가 이제마 선생에 관해 연구한 자료와 이제마 선생의 유고집인 <동의수세보원> <격치고> <동무유고> 등의 문헌을 토대로 이제마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평전 형식으로 그린 소설이다. 40년간 한방에 종사해온 그에게 이제마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KBS 수목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원작이 바로 그의 소설이라니 안팎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연구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40년간 임상치료 현장에서 체질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내리면 치료효과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 그 효과 또한 현대의학이나 기존 한의학의 것을 넘어설 만큼 탁월했음은 물론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사상의학으로는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 무릎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호르몬의 분비가 점점 적어지면서 무릎관절에 퇴행이 찾아오게 되죠. 현대의학에서는 아직까지 호르몬을 분비시킬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사상의학에 근거한 처방을 하면 노후된 부신피질을 부활시켜 호르몬을 많이 생산해낼 수 있죠. 사상의학의 원리는 마치 유전자 지도를 바꾸는 것과 같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불치병도 고칠 수 있는 체질치료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네 가지 사상체질이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이나 정확한 체질 구분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사상의학이란 사람의 체질을 네 가지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해야 한다는 이론. 체질 분류는 장부의 허와 실을 따져 나누는데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네 가지다. 그는 체질 판별이 잘못되었을 경우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

“오랫동안 임상치료를 통해 나름의 체질 감정 비법을 터득해온 나로서도 체질감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요. 체질감정이 조금만 빗나가도 간접살인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사람의 체질에 맞지 않은 치료를 했을 때는 평생 음식을 잘못 먹게 되거나, 약을 잘못 사용할 수가 있어요. 경험도 없는 사람한테 체질 감정을 받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그는 체질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사람의 성정, 즉 심성을 꼽는다. 우주가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이라면 그 생명체를 운영하는 힘이 바로 ‘사랑’인데, 소우주로 비유되는 사람에게서 사랑의 표현은 ‘인, 의, 예, 지 ’네 가지로 나타난다고 그는 설명한다.

“소우주에서 사랑이 표현될 때는 네 가지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어요. 자애로움(인), 의로움(의), 예의를 지키는 것(예), 지성(지)이 그것이죠. 성정이 의로운 쪽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의를 못 본다는 것이고, 예의 바른 쪽으로 나타난 사람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체질이라는 것이죠. 이처럼 사상에는 체질적으로 성정이 네 가지로 나타나게 되고 이를 근거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뉘는 겁니다.”

대체로 네 가지 체질은 외모와 성격에서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인다. 1백만 명 중 한명 나온다는 태양인은 키가 크고 이마가 넓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이제마 선생이 태양인에 속하는 반면 태음인은 목이 짧고 허리가 굵은 근육질로 예의 바르고 가족을 위하는 체질이다. 소양인은 성격이 활달하고 두뇌가 명석한 편이고, 한국인 중 가장 많은 체질이다. 소음인은 침착하고 용의주도하며 자상한 성격으로 특히 노처녀 중 소음인이 많다고 한다.

사람의 성정이 어느 쪽으로 발달되었는지 체크하면 체질이 구분되고,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으면 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고. 또 흥미로운 사실은 체질에 따라 항상 걸리는 질병이 각각 정해져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소음인은 비위가 약하지만 신장이 크기 때문에 주로 소화기 계통이나 신경성 질환을 앓는다. 반면 소양인은 비교적 건강체질로 비위가 좋고 속이 뜨겁기 때문에 열성 전염병이나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는 식이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어느 쪽으로 성정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면 누구든 체질 감정사가 될 수 있어요. 이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죠. 각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으면 값비싼 보약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시 이제마 선생의 이론은 노벨상을 받고도 남을 만큼 뛰어난 것이죠.”

1백년 후 모든 의학이 사상의학으로 귀일할 것이라고 예언한 이제마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연구하면서 그는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사상의학은 물론 한의학의 본류가 우리나라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 대부분 한의학의 뿌리가 중국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이 중국인의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죠. 가장 확실한 근거는 이제마 선생과 함께 한의학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이에요. <동의보감>은 중국의 8천권이나 되는 의서를 집대성한 것으로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동의보감을 능가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제마 선생이 사상의학을 주창할 당시 시대적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일본이 국권을 찬탈해 우리 역사를 왜곡, 축소해 교육시켰고, 중국은 한의학이 중국의 것이라는 우월감으로 팽배해 있었다. 여기에 기존 의학술이 아닌 새로운 의학이론을 선보인 이제마 선생의 생각이 환영받았을 리 만무했다.

“한마디로 이단자, 미친 놈 취급을 받았죠. 이제마 선생은 한을 품고 살다가 자기 수명이 다하게 되자 예언을 했어요. 1백년 후에는 모든 의학이 사상의학으로 귀일(歸一)할 것이라고요. 그때로부터 작년이 딱 1백년 되는 해였어요.”

1백년 전 이제마 선생처럼, 이제마 선생과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데 그 역시 어려움이 컸다. 사상의학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사상의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마 선생에 관한 자료가 넉넉지 않아 참고할 문헌이라고 해봐야 <격치고> <동의수세보헌> <동무유고>가 전부였다.

그는 소설 <예언>을 준비하면서 10년 동안 자료 수집을 해왔다. 그동안 수집한 자료만 한 트럭분은 족히 될 정도. 중국에 다녀온 횟수만 해도 열번이 넘었다. 함흥 출신인 이제마 선생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김일성대학 출신으로 연변대학 교수인 사상의학의 권위자를 여러 번 만나기도 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함흥 출신인 이제마 선생의 존·비속 가족을 찾지 못해 개인사를 상세히 들을 수 없었다는 점. 그런데 책이 출간된 후 그는 뜻밖에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마 선생의 처가 식구들이 이남에 내려와 살고 있었어요. 부산, 부천 등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데, 책이 나오고 나서 이제마 선생의 후손 중 한 사람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자기들도 모르고 있는 할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어떻게 그리 상세히 조사해 썼느냐며 고맙다고 하더군요. 후손들은 이제마 선생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제마 선생의 초상화를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은 왕족 출신이지만 초상화 속의 그는 평범한 도포와 갓을 쓴 중인 복장이다. 당시 이제마 선생은 진해 현감을 지내고 있을 시기로 중인 복장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최박사는 초상화 속에 숨겨진 사연을 이렇게 풀이한다.

“이제마 선생은 한마디로 괴짜라 할 수 있어요. 진해 현감으로 있을 때도 중인 복장을 하고 사상의학을 완결시키기 위해 직접 평민을 치료해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법을 집행할 때도 양반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곤 했죠. 현직 벼슬을 하고 있었지만 묘지 사용허가 면적을 축소하자고 주장하는 등 개화된 인물이었어요. 아마 초상화를 그릴 때도 중인 복장으로 그리라고 했을 겁니다.”

한의사인 아들과 함께 이제마 심포지엄 계획하고 있어

최박사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한의학을 해오고 있다. 그가 사상의학에 입문하게 된 것도 선친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그의 조부는 구한말 혜민원에서 의관을 지내고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무료 진료를 베풀었던 ‘수산원’의 주인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간판 걸고 하루 종일 진료하는 한의원과는 다른 풍경이었어요. 살림집으로 쓰던 한옥 대청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사랑방이 진료실, 건넛방은 입원실로 쓰였으니까. 마당 한쪽에는 항상 탕재가 끓고 있었고요.”

대대로 한의업을 이어온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 그는 진한 한약 냄새를 맡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조부의 길을 따라 한의사가 된 그의 부친과 달리 그는 미술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해 한참 공부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조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그림공부를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대로하셔서 저를 불러들이셨죠. 2대에 걸쳐 의업을 계속해왔고 그것은 대장부로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그림을 공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죠.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 한의학을 공부하라는 말씀에 반항 한번 못해보고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어요.”

서울로 올라와 경희대 한의대 전신인 동양의학대학에 진학하면서 한의학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러나 고삐를 잡혀 들어간 한의학과는 생각외로 실망(?)스러웠다.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한약재의 명칭은 이미 터득한 지 오래였고, 동의보감이나 각종 의서풀이도 그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

“아버지가 약을 지어주시면 늘 배달은 제 몫이었으니 어디에 무슨 약재가 쓰이는지 알고 있었죠. 또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네살 때부터 한문선생을 들여 한문 공부를 시키셨어요. 그런데 대학에서는 제가 이미 외우고 있었던 의학입문서 풀이를 하고 있었으니 한의학은 ‘공짜’로 배운 셈이나 다름없었죠.”

그의 집안은 4대째 한의사 배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의 전철을 밟듯 큰아들 최경석씨(36)가 뒤늦게 한의학과에 입학해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 경석씨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다 한의학과 시험을 치러 원광대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처음엔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전혀 다른 전공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한의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독특한 집안 환경 때문에 약재나 고서들이 친근하게 느껴진 것도 큰 도움이 됐고요.”

최박사는 이제마 선생에 관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한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세계화시키는 일이 그것. 우리나라에서는 사상의학이 자리할 발판을 마련했으니 시야를 세계로 돌릴 참이란다. 드라마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의학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앞으로 아들 경석씨와 함께 이제마에 관한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라는 최형주 박사. 그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마 선생이 남기고 간 ‘사상의학’이라는 문화유산을 꽃피우는 일이다. “앞으로 1백년 후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최형주 박사에게 이제마’는 그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 진단법

소음인(少陰人)

-외형으로 본 소음인

비장이 허하고 신장이 실하다. 엉덩이가 크고 입이 잘생기고 구강이 크다. 외형상 상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보편적으로 체구는 작은 편이다. 상체보다 하체 엉덩이 부근이 발달되어 있다. 걸을 때는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 용모가 오밀조밀하고 잘 짜여져 있어 여자는 예쁘고 애교가 많다. 이마는 약간 나오고 이목구비가 크지 않고 다소곳한 인상이다. 피부가 부드럽고 땀이 적으며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얌전하다. 말을 할 때 눈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

-성격으로 본 소음인

항상 침착하고 용의주도하며 조심스럽다. 끈질긴 면이 있으며 인내심이 강하고 세심하다. 교수나 종교지도자가 적격이고 오래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 많다. 사소한 일에도 조바심이 나고 불안하다. 걱정이 많아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며 이기적이 되기 쉽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모험을 꺼리고 자기 안일에 빠지기 쉽다. 매사 자기본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리를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도 있다. 머리가 총명하고 판단력이 빠르며 조직적이고 사무적이어서 윗사람에게 잘 보이나 때로는 지나치게 아첨하기도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을 남이 손대는 것을 싫어하며, 남이 잘하는 일에 질투심이 강하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은 소음인에게 어울리는 속담. 마음이 다소 편협한 면이 있어 한번 꽁하면 여간해서 풀어지지 않고 남에게 인색한 면이 있다.

-소음인의 건강상태

항상 위장이 약하고 냉하여 소화불량, 설사가 잦은 편이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기 쉽고 두통, 신경통 종류의 통증이 많다. 콩팥이 발달되어 있어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기 때문에 사상체질 중에 가장 장수하는 체질이다. 소음인에게 어울리는 운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배드민턴 같은 것이 좋다. 자주 걸리는 병은 신경성 질환, 소화기 질환, 간질환 등이다.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

소음인은 속이 차고 냉한 체질. 소음인에게 맞는 음식은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 좋다. 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닭고기가 좋다. 날짐승은 사람의 체온보다 2도 높기 때문. 생선은 한류에서 사는 명태와 같이 비늘 있는 생선이 좋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곡류) 쌀, 차조, 감자 (과일) 사과, 귤, 토마토, 복숭아, 대추 (육류)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참새, 꿩, 양젖, 염소고기, 양고기, 벌꿀 (해물) 명태, 도미,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 (채소)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파, 마늘, 생강, 고추, 겨자, 후추, 카레 등.

-소음인에게 해로운 음식

소화하기 힘든 지방질 음식이나 찬 음 식과 날음식은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 냉면, 참외, 수박, 냉우유,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돼지고기, 오징어, 밀가루 음식(특히 라면)이 좋지 않다.

태음인(太陰人)

-외양으로 본 태음인

간이 크고 폐가 작다. 허리부위가 크고 코가 크거나 광대뼈가 나오고 비대한 편이 많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 마른 사람도 있으나 골격은 건실하다. 흡기가 약해서 다른 체질에 비하여 숨이 차는 일이 많다. 허리가 굵고 배가 나와 다소 거만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외관상 골격이 굵고 비대한 사람이 많다. 손발이 크고 피부가 거칠어 겨울에는 손발이 잘 트는 경향이 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힘든 일을 할 때 더욱 심하다. 여자의 경우 체격이 크고 이목구비가 시원스러워 품위가 있어 보이고, 남자는 다소 무서운 인상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성격으로 본 태음인

고집이 세고 맡은 일을 끝까지 이루어내 성공하는 일이 많다.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다. 가정적이고 남의 칭찬을 좋아한다. 사업가나 정치가로서 적격이나 고집과 욕심이 지나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탐욕이 된다. 말수가 적어 조용한 편이고 이해타산을 따지는 데 뛰어나다. 자기의 주장은 남이 듣거나 말거나 끝까지 소신껏 피력한다. 겉으로는 점잖은 듯 하면서도 속으로 음흉하여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미련스럽게 고집을 부리며 밀고 나가려는 우둔한 면도 있다. -태음인의 건강상태

태음인은 한마디로 종합병원이다. 오지열병에서 비만, 고혈압, 중풍, 당뇨, 신진대사 질환이 태음인한테 많이 오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좋은 운동으로는 근육질에 맞는 보디빌딩. 이 체질은 어느 정도 땀을 흘려야 정상적인 건강이 유지되며 만약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면 병적인 증세로 보아야 한다. 자주 걸리는 질병으로는 심장병, 기관지염, 폐렴, 고혈압, 당뇨병, 간염, 기관지염, 천식 등. 습진이나 두드러기 같은 피부질환이나 대장염, 치질, 노이로제 등에 유의한다. 건강의 지표는 땀이 잘 나는 것.

-태음인에게 좋은 음식

체구가 크고 위장기능이 좋은 편이므로 동, 식물성 단백질이나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좋다. 쇠고기나 서늘한 과일, 특히 무를 먹으면 몸에 좋다. 과음하면 간에 병이 생기므로 피하고 굳이 먹고 싶다면 맥주가 좋다. (곡류) 밀, 콩, 고구마, 율무, 수수, 땅콩, 들깨, 설탕, 현미 (육류) 쇠고기, 우유, 버터, 치즈 (해물)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미역, 다시마, 김 (과일) 밤, 잣, 호두, 은행, 배, 매실, 살구, 자두 (채소) 무, 도라지, 당근, 더덕, 고사리, 연근, 토란, 마, 버섯 등.

-태음인에게 해로운 음식

비만이 되거나 고혈압과 변비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므로,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닭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고등어, 새우, 오징어, 배추, 인삼차, 꿀, 생강차, 술 등은 좋지 않다.

소양인(少陽人)

-외모로 본 소양인

비장이 크고 신장이 허하다. 어깨가 크고 눈이 잘 생겨 미남미녀가 많다. 외형적으로 가슴이 발달되고 둔부가 빈약한 편이다. 상체는 잘 발달되었으나 하체가 약하여 걸음걸이가 빠르고 다소 경망스럽게 보인다. 대체로 머리가 작고 둥근 편이며 앞뒤가 나온 사람도 있다. 눈매가 날카로워 보이고 입은 크지 않고 입술이 얇으며 턱이 뾰족하다. 살결은 희고 윤기가 적으며 땀은 그다지 흘리지 않는다. -성격으로 본 소양인

대단히 사교적이고 적극적이며 활발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의협심이 강하다. 사무에 능하나 인내심이 부족해 일이 잘 안되면 쉽게 체념한다. 연예인, 고급 공무원, 회사중역으로 적격이나 참을성이 적어 자칫 일을 크게 벌이고 마무리 뒷수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의구심이 있는데 의구심이 커져 공포심이 되면 건망증이 생기기 쉽다.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분하여 처리하는 원칙이 부족하여 자기 기분에 좌우되기도 한다. 항상 밖으로 돌고 집안일 등에는 등한시하지만 다정다감한 편이다. 보기에 경솔하고 무슨 일이나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므로 일하는 솜씨가 거칠고 실수가 많다. 일에 싫증을 잘 느껴 일처리가 용두사미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남의 일에 희생을 아끼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는 데 보람을 느껴 의리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불의를 볼 때는 이해관계를 떠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를 처리하려는 강직한 성격이 있다. 솔직 담백하며 꾸밈이 없고 아첨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소양인의 건강상태

소양인은 평소 병이 잘 오지 않는 건강체질. 비위가 좋고 속이 뜨겁기 때문에 영양분을 섭취해도 연소를 잘하기 때문이다. 신장 및 방광 계열의 병이나 열성전염병, 정신질환, 홧병 등을 조심해야 하지만 잔병치레는 없는 편이다. 열이 많은 관계로 항상 냉수를 즐겨 마시는 경향이 있고 빙과류를 많이 먹어도 여간해서 배탈이 나지 않는다. 비뇨 생식기능이 약하여 여자는 다산하지 못하고 남성도 성기능이 왕성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건강의 지표는 대변이 잘나오는 것.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

소양인은 비위(췌장과 위장)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열이 많은 체질이라 한겨울에도 냉면 같은 찬 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싱싱하고 찬 음식이나 소채류, 해물류가 좋다. (곡류) 보리, 팥, 녹두 (육류) 돼지고기, 계란, 오리고기 (해물)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재,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채소) 배추, 오이, 상추, 우엉(뿌리), 호박, 가지, 당근 (과일) 수박, 참외,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기타) 생맥주, 빙과류 등.

-소양인에게 해로운 음식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열을 내는 식품을 피하도록 한다. 고추, 생강, 파, 마늘, 후추, 겨자, 카레, 등 맵거나 자극성 있는 조미료와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인삼은 좋지 않다.

태양인(太陽人)

-외모로 본 태양인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체질이다. 체형상 가슴 윗부분이 발달해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간이 허하기 때문에 하체가 약해 오래 서있거나 잘 걷지 못하는 대신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한다. 여자는 자궁발육이 나빠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은 둥근 편이고 근육은 비교적 적으며 광대뼈가 나온 사람이 많다. 이마가 넓고 눈은 빛난다. 귀가 크고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

-성격으로 본 태양인

1백만명 중 한명 꼴로 나타날 정도로 수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용이하지는 않다. 사고력이 뛰어나고 누구와도 잘 사귀며 판단력과 진취적인 기상이 있다. 영웅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크게 분노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창조적 두뇌와 뛰어난 사고력을 가지고 있어 과학자나 철학가가 적성에 맞는다. 우월감 때문에 방종하거나 남을 시기하는 마음이 있다. 성질이 급하고 조급증이 있어 화를 잘 내며 앞으로 나가려 하고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다.

-태양인의 건강상태

성질이 급해 음식을 잘 토하거나 실신, 졸도하는 일이 많고 하체무력증이 있다. 위, 식도 등 암에 걸리기 쉽고 척추장애, 식도협착증(구토증) 등에 자주 걸린다. 여성의 경우 불임의 가능성이 높다. 소변이 잘 나오는 것이 건강의 지표. 운동량이 많은 운동으로 땀을 많이 내야 하므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조깅을 하더라도 시간을 길게 하고 속도를 주어 운동량이 충분하도록 한다.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

지방질이 적고 자극성이 적은 담백한 맛을 내는 해물류나 채소류의 음식이 적합하다. 간기능이 약하므로 간을 보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곡류) 모밀, 냉면 (해물) 새우, 조개류, 굴, 전복, 소라, 게, 해삼, 붕어 (채소) 순채나물, 솔잎 (과일)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오렌지, 복숭아 등.

-태양인에게 해로운 음식

맵고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칼로리가 높고 고단백 식품을 즐겨 먹으면 간에 부담을 주어 간염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육류, 기름류, 밀가루, 수수, 콩, 우유, 설탕, 수박, 밤, 잣, 은행, 도라지, 연근, 무, 마늘, 녹용, 비타민 A, D, E 등이 해로운 음식에 속한다.

연기자도 체질 따라 캐스팅한 KBS드라마<태양인 이제마>철저 분석

동무 이제마(1837∼1900)의 생애를 그린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7월24일 방영 이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현재 인기 고공행진중이다. 이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허준>과 극적 구성이 흡사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이 좋은 것만은 사실이다.

두 드라마는 조선시대 한의사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한의사의 생애를 다룬다는 점과 불쌍한 민초들에게 무료 시술을 해준다는 점에서 이제마와 허준은 쏙 닮았다. 하지만 KBS의 <태양인 이제마> 제작진은 중국 한의학의 이론을 빌려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허준>과 달리 사상의학이라는 고유한 의학체계를 확립한 이제마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총 3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배역진도 화려하다. 드라마 <태조왕건>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사극에 출연하는 탤런트 최수종과 영화 <취화선>을 끝내고 돌아온 유호정, 김유미 등 주연 배우들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 배우들로 중무장했다.

특히 <태양인 이제마>에서 흥미로운 것은 캐스팅할 때 각 배역의 체질에 맞는 배우를 기용했다는 것. 연출자 고영탁 PD는 “드라마의 주제가 체질의학이기 때문에 사상의학에 연기자들이 몰입하고, 각 배역의 성격에 맞는 체질과 동일한 체질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체질에 맞춰 여주인공 캐스팅해

우선 실제 인물인 이제마의 체질은 기골이 장대하고 폐가 발달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태양인 체질이다. 하지만 드라마속 주인공인 최수종의 체질은 소양인이다. 주연급 연기자들 가운데 1백만명 중 한명 나올까 말까 한다는 태양인을 캐스팅하기란 쉽지 않은 일. 대신 제작진은 사극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소양인 최수종을 캐스팅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 연출자인 고영탁 PD는 “실제 태양인을 만나 이야기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렴풋이 태양인은 이럴 것이다라고 예측할 뿐이다. 소양인인 최수종씨는 이제마와 기질이나 용모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완벽한 내면과 심리를 묘사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인다.

당사자인 최수종도 이제마 역할에 의욕적으로 빠져들기는 마찬가지. 비록 태양인은 아니지만 “외모보다는 말이나 행동 등을 통해 태양인의 기질을 표현해 내겠다”며 각오가 단단하다. 촬영 전까지도 좀더 완벽한 이제마를 연출하기 위해 한의학 박사에게 침술 시술과 맥 짚는 법 등을 배워 맹연습했다고. 한편, 이제마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상욱 역할은 몸집이 비대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태음인이지만 이 역할을 맡은 오대규씨도 최수종과 같은 체질인 소양인이라고 한다.

이제마의 생애에 등장하는 두명의 여인은 운영과 설이. 두 여인의 체질은 실제 배우들의 체질과 정확히 일치한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장차 이제마와 결혼하게 되는 운영은 소양인이다. 이 역할을 맡은 탤런트 유호정씨는 자문 한의사로부터 의리가 강하고 상체가 발달한 체형인 소양인 판정을 받았다.

이제마의 또 한명의 여인 설이. 설이는 이제마를 위해 평생 희생하며 살아가는 역할로 차분하고 내성적인 소음인 체질. 설이 역할을 맡은 탤런트 김유미도 골격이 고르고 미인형이 많은 소음인이다.

현재 제작진은 일주일에 5일간, 제천과 한국민속촌을 오가며 촬영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 속 숨은 일꾼은 바로 실제 드라마의 원작자이기도 한 한의사 최형주 박사. 최박사는 드라마 속에서 침을 놓는 장면이나 진맥을 짚는 장면 등에서 ‘열연’하고 있다.

또 제작진은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침 맞는 장면과 배우의 표정을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얼마 전 이제마 역할을 맡은 최수종은 배에 대침을 맞고 한동안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고영탁 PD는 “연기자들이 꺼려할 수도 있지만 이왕에 보여줄 바엔 침 맞는 장면과 얼굴 찡그리는 장면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실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는 서출로 태어난 이제마의 불우한 어린시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펼치는 청년기, 무관으로 변신한 중년기로 나누어 전개될 예정이다. 이제마가 본격적으로 사상의학의 연구에 몰입하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드라마는 점점 흥미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MBC 드라마 <허준>의 경이적인 기록인 ‘시청율 60%’의 장벽을 넘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알아봅시다.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와 사상의학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은 1836년 함흥군(현 함주군) 천서면에서 태조 이성계의 고조인 목조의 2남 안원대군의 20대손으로 태어났다.

비록 그는 서출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성품이 호탕하고 총명했으며 글재주와 무예가 뛰어났다. 그의 호 동무(東武)도 커서 장수가 되겠다고 생각해 지은 것. 39세에 무과에 등용되고 40세에 무위별선 군관입위하고, 50세에 진해현감을 지내고, 60세에 최문환의 난을 평정하고 정삼품 통정대부 선유위원을 지냈으며, 61세에 고원군수를 지낸 후 고종 37년 고향 함흥에서 6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원군수로 부임시 함흥에서 2백50리 길을 짚신을 신고 단신으로 걸어갔을 만큼 평생을 청빈하게 살았고, 관리들이 민폐를 끼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했다고 한다. 말년에 함흥 만세교 부근에서 병자들을 치료하였는데 사례로 좁쌀 한 되 이상을 받지 않았으며 가난한 자들은 무료로 치료를 해주었다.

그가 사상체질을 발견하게 된 동기는 자신의 오랜 신병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해역이라고 하는 하체가 무력해지고 마비되어는 증상과 열격이라는 자주 토하고 혼절하는 태양인 특유의 병을 앓고 있었다. 고전에 의해 여러가지 처방을 써보았으나 낳지 않자, 직접 각종 약재를 채취해 먹어보기도 하고 병자를 찾아가 치료하는 등 연구를 거듭한 결과 사상의학의 체계를 세웠다.

이제마는 실제로 자신을 비롯, 많은 환자들의 임상경험을 통해 기질과 질병, 섭생(음식 기호), 감정상태 등의 생활현상이 인체장기와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고, 결국 오장육부의 기능과 강약, 크고 작음을 통하여 인체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등 네 가지형의 체질로 분류된다고 단정지었다. 그리고 각 체질에 대한 생리, 병리, 진단, 변증, 치료와 약물에 이르기까지 서로 연계를 갖고 임상에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그가 생애를 바쳐 연구해 완성한 사상의학이 기존 한의학에 의해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하자 “나는 이제 가지만 백년 뒤의 세상은 사상의학으로 귀일할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저서로는 체질에 따른 심리, 생리, 병리, 약리를 다룬 사상의학서 <동의수세보원>을 비롯해 <격치고>와 <동무유고> 등이 있다.


    연출자의 변
 
KBS <태양인 이제마> 연출자 고영탁 PD

“허준과 이제마의 삶은 분명 다른 것”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연출자 고영탁 PD. 그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마와 함께하는 건강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드라마를 구성했으나 이제마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이제마의 사상의학이라는 문화유산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제마와 관련된 자료가 부족해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는 “사상의학 연구가들로부터 여러 조언을 받고 실제 이제마의 방계 후손인 이성수씨를 만나기도 했지만 20대의 이제마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픽션을 가미해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를 부담스럽게 한 것은 역시 종영된 드라마 <허준>이다. 그는 이에 대해 “허준이 극복할 수 없는 가장 큰 장애임은 확실하다. 한의사였던 허준이 가난한 백성을 위해 자기 희생을 하고 평생 무료 봉사했다는 점 등은 우리 드라마가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털어놓는다. 의술의 전수과정이나 인간적인 갈등, 적당한 멜로, 라이벌과의 연인구도 등도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문제로 허준의 구조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그는 “이제마는 무관으로 급제해 벼슬을 지내고 난을 진압했다는 점, 그후 무관의 길을 접고 신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술의 길로 들어섰고 많은 세월을 유랑했다는 점 등은 허준이 따라오지 못하는 이제마만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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