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세한삼우(歲寒三友)

산 야 로 2018. 1. 7. 09:52

♣ 세한삼우(歲寒三友) ♣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한다/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 매화는 다섯 장의 순결한 백색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나 꽃이 피면 오래도록 매달려 있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매화 또한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미인의 모습 같다고 하여 옛 시가에서는 미인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 것이 매화잠(梅花簪)이다.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梅花粧)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추위 속에서 오히려 맑은 향을 주위에 퍼뜨리는 모습에서 외세의 억압에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으려는 선비의 기질을 본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 졌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상(靑孀)스럽지가 않다.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격조 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그래서 옛날에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매화를....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 하지 않던가.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청빈한 선비라면 결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올곧은 선비는 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다. ㅡ 만해 한용운님 글 중에서 ㅡ





세한삼우(歲寒三友)


소나무·대나무·매화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린다.

겨울철의 세 벗이라는 뜻으로서 

탄탄대로를 걷다 인생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변치 않고 찾아주는 친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소나무를 생각하며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보자.

추사는 59세 되던 해인 1844년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주는 제자 우선 이상적(藕船 李尙迪)을 위해 ‘세한도’를 그렸다. 발문에 ‘논어’를 인용해 “날이 추워져 다른 나무들이 다 시든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고 적었다. ‘사람이 시련에 처했거나 시련을 겪은 후에야 그 사람의 진실된 참모습을 볼 수가 있다’며 이상적에 감사하면서 칭찬하는 문구로 활용하고 있다.


대나무를 보면 조선 고종 때 박재철이 한문 초학자를 위해 엮은 교재 ‘학어집(學語集)’에 “대나무라! 푸르고 높은 절개가 사시를 통해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이것을 취해 원포에 심는도다(竹 靑靑高節 貫四時而不變 君子取之 種于園圃)”라고 했듯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군자의 인품에 비유될 수 있는 끈질김, 겸허, 지조, 절개 등의 특성을 의미한다.


매화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남에게 기쁨을 주는 군자정신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추위가 한창인 초봄에 다른 어떤 식물보다 먼저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퍼트리는 고절함을 높게 친다. 명나라 때 선비 방효유(方孝儒)의 시 ‘매화’를 감상하자. “살짝 내린 눈 녹고 연못에 반쯤 달이 비치는데(微雪初消月半池)/ … /맑은 향기 하늘의 마음 전하려는 듯(淸香傳得天心在)/ 여느 초목 따위 마음 알 수 없어라(未詳尋常草木知).”


눈도 많이 내리고 예년에 비해 매우 낮은 맹추위가 계속되는 엄동설한이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살이다.

이럴수록  ‘세한삼우(歲寒三友)’ 소나무·대나무·매화(松竹梅) 같은 고결한 지조로써 이겨내는 강인함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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