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
바리톤 김승철
사랑이 묻습니다.
내가 있어서 행복했냐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가슴이 터질 만큼 행복하기도 했고
그 가슴이 찢어질 만큼 아프기도 했다고..
삶이 묻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축복이었냐고..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절망과 함께 있었기에 소중한 줄 알게 되었노라고..
한 계절이 떠나면 또 다른 계절이
새로운 풍경을 안고 돌아오는 것처럼
사랑도 삶도....
그렇게 떠난 듯 우리 곁에 늘 머무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