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봄비 - 김용택

산 야 로 2017. 4. 22. 11:59

봄비에 관한 시...



봄비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 김용택 시



봄비에 관한 시



 Tom Barabas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의 피아니스트.

라틴과 캐라비안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196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보다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면서

클래식, 재즈, 락을 아우르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였다.



After The Rain - Tom Barabas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어 / 김재진  (0) 2017.05.07
만남에 어찌 우연이 있겠습니까   (0) 2017.05.06
여백 / 도종환  (0) 2017.03.04
마음의 빈집 - 김재진  (0) 2017.02.12
그리움의 시  (0) 201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