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풍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산 야 로 2017. 9. 16. 11:26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 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후회없이 말 할 수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할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위의 시는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인 윤동주의 작품이다.

윤동주 시인은 1943년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려 짐까지 다 부쳐놓고 귀향길에 독립운동 혐의로 구속되어 복역중

1945년 2월16일 그리던 光復을 보지못한체 28세의 나이로 

일본 후꾸오까 형무소에서  안타깝게 옥사한

하늘을 봐도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려 했던 천재 시인이다.


위의 시에서 말한 것 처럼 인생의 봄, 여름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 주옥같은 말씀을 삶의 잠언(箴言)으로 하여 후회 없는 가을을

마지해야 할 것이며, 이미 가을을 마지한 나에겐 아직 까지의

삶이 뜻대로 안 되었다해도

흘러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삶의 끝자락인 겨울을 다시는 더 후회 없이 잘 마지해야 하겠다. 

티 없이 맑게 살다가 요절한 윤동주 시인의 이 작품은

시(詩)라기보다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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