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너를 만나고 싶다 /김재진

산 야 로 2018. 2. 3. 21:02

                                

   

    너를 만나고 싶다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 뱃고 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드리는 그런 사람과 만나, 스스로 구워둔 금속에 고정 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번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 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에 감촉 어디 갔나 닫힌 시간으로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 무가내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론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어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 뒤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 채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