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양약고구(良藥苦口)

산 야 로 2018. 5. 12. 14:03

    
     ◆ 양약고구(良藥苦口) ◆   
    - 좋을 양, 약 약, 쓸 고, 입 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는 의미
    
    천하를 통일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던 진시황제가 죽자 천하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민중이 봉기하여 진나라 타도의 깃발을 내세웠다. 
    그 중 2대 황제 원년에 군사를 일으킨 유방은 황우보다 한발 앞서 도읍에 입성했다. 
    유방은 진나라 궁전의 호화로움에 빠져 마음이 흐트러졌다.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궁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왕궁에만 머물려고 했다. 
    그러자 강직한 용장 번쾌가 간했다.
    “아직 천하는 통일되지 않았나이다. 
    지체 없이 왕궁을 떠나 적당한 곳에 진을 치도록 하소서.”
    보통 때였다면 유방은 번쾌의 충언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유방은 마음이 흐트러져 있어 번쾌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현명한 참모 장량이 나섰다.
    “당초 진나라가 폭정을 해서 천하의 원한을 샀기 때문에 
    전하와 서민이 이처럼 왕궁에 드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전하의 임무는 잔적을 소탕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옵니다. 
    입성하자마자 재물과 미색에 현혹되어 포학한 진왕의 음락을 배우려 하신다면 
    걸왕과 주왕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장량의 충언은 계속 되었다.
    “전하 원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롭고 
    양약은 입에 쓰나 이롭다고 했습니다. 
    부디 번쾌의 진언을 받아들이십시오.”
    장량의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유방은 불현듯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왕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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