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글

모든 것은 지나간다

산 야 로 2019. 3. 16. 20:31


모든 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 된다. - 법정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중에서 -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生從何處來(생종하처래)          
삶은 어느 곳에서 왔으며
死向何處去(사향하처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윗 글은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좌탈입망(坐脫立亡·앉은 채 열반)하시기 전에 읊었다고 하는 아래의 선시를 인용한 것이리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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