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덕숭산 수덕사

산 야 로 2010. 10. 12. 23:34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 수덕사!

 

내가 태어난 고장이고 어린시절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곳

어릴때 보았던 풍경과는 많이 변한 모습에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덕숭산의 아늑한 산기슭에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은

언제봐도 내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사진은 가을남자님 블러그에서 가져온 것으로

잊고지내던 고향의 영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 드림니다.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변한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도 함께 있는 수덕사,

고승들의 사리탑인 부도가 많은걸로 봐선 수덕사의 선(禪)도 꽤 깊은가 봅니다. 

수덕사의 고승으로는 혜현 법사 / 경허 성우 / 월면 만공 / 혜암 현문 / 벽초 경선 등이 있다.

 

 

 

 

 

 

수덕사 선미술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으로 이응로 화백이 작품활동을 했던 수덕여관 자리에

국보 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을 닮은 맛배집 형식의 지붕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으로

미술관 내부에는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과

2008년 입적한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의 법호를 딴'원담전시실'이 있다.

 

 

  

 

담쟁이 덩쿨이 얽힌 축대 사이로 덕숭산의 가을 자락을 움켜쥔 바람이

휭 하니 지나가면서 푸른 가을빛을 떨구어 내립니다.

 

 

 

 

 

 

 

 

 

 

 

 

예전에 보았을 때는 하얗게 빛이 바랜 법교각이었는데

지금은 신비스런 빛깔로 채색되어 있으며 그속의 쇠북은 묵언입니다. 

 

 

 

청,녹,적색을 많이 사용하는 여느 단청과 달리 아주 특이한 색이라 묘한 느낌을 주네요.

 

 

  

 

 

 

대체로 산중 사찰이 하늘과 가까우니 이맘때가 되어 사찰 풍경을 보면

어딜 가더라도 청명한 감탄이 나올만도 할겁니다.

 

 

 

 

 

 

 

 

 

빌고 빌고 또 빌어보는 인간의 굴레, 세속의 이 번뇌를 다 어찌해야 할까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는 호서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덕숭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선종의 유서깊은 수도장인데,

특히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려시대 목조건축물로 조형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국보 제49호 수덕사 대웅전은 1308년 고려시대에 지어진 맞배지붕 건뮬로

웅장하면서도 균형잡인 우아함을 자랑하고 있는 천년 고찰로 풍상을 견뎌나온 흔적을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사바세계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부전,

 

 

사각거리는 발소리만 오가는 숨을 죽인 관음전,

  

 

샛노란 국화꽃 화분을 놓아둔 대웅전 축담 위에서 사찰 전경을 내려다 보는데

사람의 눈을 따라가지 못함이 내가 가진 렌즈의 한계입니다.

 

 

코끼리 네 마리의 등에 올라탄 석등이나 대웅전 아래 마당 한가운데 황금 탑신을 가진

위용좋게 서있는 삼층석탑도 예전에 보지못하던 것들이니 수덕사의 변한 모습입니다.

 

 

차라리 그림자진 묵언속으로 마음을 밀어넣는 것이 더 나을 듯합니다.

 

 

 

스님이 묵을 요사채인지 한창 신축중에 있는 사찰내 건물 한 채를 보노라면

인적없는 수덕사 법당에 앉은 여승의 흐느낌도, 쇠북의 울림도 자꾸 커져만 가는

사찰의 위용 앞에서 숨을 죽일게 틀림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로 향하는 길목에는 푸른 하늘과 가을바람 그리고 소리없이 진행하는

빛 고운 단풍이 자리잡았으니 변하지 않는 자연의 순회입니다.

 

 

일주문 뒤에 서 있는 문에 걸린 단청 아래 카툰 같은 용두가 익살스런 것은

바쁜 수덕사에겐 오히려 다행입니다.

 

 

 

 

수덕사의 여승

 

 

인적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인에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온 정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 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산길천리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염불하는 여승에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맺은 사랑 잊을 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 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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