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났습니다
높고 파아란 하늘에서
누렇게 물들어가는 들녁에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에서....
지금 당장
교외로 나가보세요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이
거기에 있어요
하지만
아름답고 풍요로움만의
가을이 아니었네요
따뜻한 커피 마주하고
정겨운 이야기 니늘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워지는
고독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가을
그 가을도 함께 있네요
내가 만난 가을엔....
↓ 하동 평사리
소설 토지의 배경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본 평사리 정경
한번쯤 살아보고픈 정경운 아늑한 풍경에 한참을 머물게 했다.
가을 노래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하늘빛 고운 이야기와
상쾌한 갈바람의 흔들림에
잠시 쉼을 얻으세요..
무표정하게 걸어왔던
메마른 시간을 지나
가을이 건네주는 아늑한 파장을 껴안고..
낙엽 한잎에도
감사와 찬사를 보내며
이계절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껴보아요...
꽃잎이 스쳤던 자리들
그리움이 호수처럼 괴여있던
눈물깊은 마음자리들..
가을숲을 지날때도 있겠지만
외로우면 외로운데로
고요히 묻어두세요..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낮추고
향기로운 가을빛의 향연에
살가운 미소하나 띄워보내며..
시월의 어느멋진날에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깊고 넓은
그대와 나였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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