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외로울 때 / 이생진

산 야 로 2017. 7. 26. 21:16



외로울 때  / 이생진 



이 세상 모두 섬인 것을
천만이 모여 살아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욕심에서
질투에서
시기에서
폭력에서
멀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떠있는 섬

 
이럴 때 천만이 모여 살아도
천만이 모두 혼자인 것을 

 
어찌 물에 뜬 솔밭만이 섬이냐
나도 외로우면 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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