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그 바다를 흔드는 바람 - 신경희

산 야 로 2019. 4. 20. 15:36

Magic Winds / Bandari




그 바다를 흔드는 바람




따사로운 햇살아래
마음껏 웃어 젖히는
하얀 벚꽃이 그리워
당신이 자주 걷던 공원에
달려갔습니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혼자 걷는 사람
당신인줄 알았습니다.

파도의 포말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벚꽃위로
때 아닌 겨울눈이 펑펑 내리는 날
당신이 자주 걷던 공원에
또 달려갔습니다.

낮즈막한 발소리
당신인줄 알았습니다

빗금처럼 히끗히끗
맑은 유리문을 향해
말을 걸어 오는 봄비가
당신이 자주 걷던 공원으로
나를 불렀습니다.

벚꽃 처럼 화사하게 웃는사람
당신인줄 알았습니다.

큰 산이 배경이 되어
더욱 깊어진 바다
석양이 바다속까지 비추어
황금빛으로 빛나는
고요한 저녁 바다

그 바다를 흔드는 바람
당신인줄 알았습니다


                               - 신경희 시




구미청년문화협동조합, ‘제1회 쇼미 더 피아노’ 개최

  
1. Connie's Butterfly - Shardad Rohani
2. Magic Winds - Bandari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리네 /김용택  (0) 2019.06.01
들꽃처럼 - 조병화  (0) 2019.05.11
봄바람  (0) 2019.04.13
그는 떠났다 - David Harkins   (0) 2019.04.06
봄비 - 김용택  (0) 201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