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들꽃처럼 - 조병화

산 야 로 2019. 5. 11. 09:54

Lonely Winter / Oscar Bryant Graham




들꽃처럼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 조병화 시




Lonely Winter / Oscar Bryant Graham 

Lonely Winter - Oscar Bryant Graham


'시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안식처 - 배혜경  (0) 2019.08.03
비가 내리네 /김용택  (0) 2019.06.01
그 바다를 흔드는 바람 - 신경희  (0) 2019.04.20
봄바람  (0) 2019.04.13
그는 떠났다 - David Harkins   (0) 201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