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구며 지란지교를 꿈구며 - 유안진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 시향 2010.05.28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가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 시향 2010.05.28
낙화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 시향 2010.05.28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 시향 2010.05.28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 할 이 저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 보지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ㄷ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 시향 2010.05.15
귀거래사 귀거래사(歸去來辭) - 도연명 - 돌아가련다. 논밭이 곧 황폐해질 터인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여태 스스로 마음을 몸의 노예로 삼고 어찌 낙담하여 홀로 슬퍼했을까. 지난 일은 뉘우쳐도 소용없고 닥칠 일은 바르게 할 수 있음을 알겠다. 사실 길을 잃고 헤맨 것이 아직 멀리 가지 않았.. 시향 2010.05.15
人生 8苦와 3樂 人生 8苦와 3樂 첫째는 생고(生苦)이니, 태어남이 고통(苦痛) 둘째는 노고(老苦)이니, 늙어감이 고통(苦痛) 셋째는 병고(病苦)이니, 몸아픔이 고통(苦痛) 넷째는 사고(死苦)이니, 죽어감이 고통(苦痛) 다섯째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이니, 사랑하는사람 좋아하는 것들과 해어지는고통(苦痛) 여.. 시향 2010.05.12
바로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따뜻한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 김선숙 세상을 살아가며 어찌 좋은날들만 있을까요 때론 먹구름이 낀 듯이 우울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가하면 햇살좋은 날도 있는 거죠 매일같이 힘겹고 슬픈 날만 있다면 어찌 살아갈까요. 말도 안 되지요 그래도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 시향 2010.05.05
아름다운 편지 가슴에 난 길 / 황희순 바람은 소리가 없다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곳.. 시향 2010.04.23
기다리는 사람에게 ♧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다려도 오지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 시향 2010.03.14